뜨끈하게 열이 오른 머리 덕에 눈 뒷쪽부터 울컥, 크기를 더해가는 것은 슬프지 않은 눈물일까요.
마른 눈가를 적시는 찝찔함 역시 금방 휘발되겠지요.
몸에 닿는 모든 감촉은 자상과 같은 통증을 남깁니다.
온 몸을 타고 흐르는 열은 얕은 장막을 만들고,
고열은 생각을 뭉텅이로 알맞게 잘라 소각시키곤 하네요.
들이켠 숨, 몸을 가득 채우는 것은 뜨끈한 공기입니다.
점막에 달라붙은 눅진한 것은 몸 안에서 크기를 불려가고
몸에 달라붙는 섬유의 감각이, 어쩐지 선선합니다.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눈에 찬 하늘은 파랗고 진득합니다.
먼 곳의 풍경은 푸르고 흐릿하여 마치 완성도가 높은 회화와도 같습니다.
뜨거운 아스팔트 도로는 두세명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로 좁고,
빽빽하게 그 옆을 지키는 주택과 담장 아래 구겨져서 핀 풀꽃은 전봇대를 따라 안간힘을 내어 줄기를 뻗고 있습니다.
매미 우는 소리는 십 년이 지난 오르골처럼 제멋대로고,
누런 담장에 붙은 포스터의 글씨는 읽어내려 해도 읽어지지 않습니다.
나구모 테토라: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이 기묘한 감각은 대체 무엇일까요? 이 곳은 대체 어디일까요? 당신, 알고 있나요?
그제서야 흐린 의식이 조금씩 윤곽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우선 주위를 둘러볼까요? 담벼락과 하늘이 눈에 띄는군요.
나구모 테토라:염원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새파란, 어쩌면 초록빛으로 읽힐 정도의 쨍한 하늘입니다.
햇빛은 말 그대로 수천 갈래를 지닌 실타래 같습니다.
나구모 테토라:염원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누르스름한 벽에 전단지가 잔뜩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아무리 읽어내려 해도 읽히지 않는 글 뿐입니다.
텍스트보다는 하나의 이미지, 혹은 모호한 표상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나구모 테토라:SAN Roll기준치: | 65/32/13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나구모 테토라 는 당황해서 자기볼을 찰싹 쳐봅니다.
나구모 테토라:아악..! 몽유병이라도 있는검까 저..?!
이것저것 살펴보고 있자니 더위 때문인지, 며칠을 괴롭히던 열병의 탓인지.
흐려지는 시야에 아지랑이가 핍니다. 눈을 잠시 감았다 떠 볼까요.
... 그래요, 그렇게. 그러고 나면 눈 앞에 보이는 것은-
나구모 테토라:어..그러니까 아오이군 중.. 형쪽임까?
어쨰선지 테토라는, 단박에 히나타인것을 알아차립니다.
직감인걸까요? 우선은 질문해보지만, 거의 확신에 가까운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여름 아지랑이 속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아오이 히나타.
더운 기색 하나 없이 이질적인 모습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늘의 히나타는 유독 들떠 보입니다.
아오이 히나타:난 아오이 히나타! 트윙크의 리더지~
그래서, 오늘은 뭘 할까?
당연하다는 듯 물어오는 히나타에게, 어쩐지 동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어... 죄송함다!
나구모 테토라:아니, 그보다 오늘은? 저희 계속 만났슴까?
아오이 히나타:응, 근 일주일정도 계속 봤잖아!
벌써 까먹은거야?!
나구모 테토라:... ... .... ... ...
...잠깐만 기다리십셔...
길 한쪽 구석에 전단지가 붙은 평범한 전봇대가 보이네요.
나구모 테토라 는 전봇대에 머리를 팍 박아봅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머리를 부여잡고 바닥에 쭈구립니다.
아오이 히나타 는 테토라에게 다가와, 머리를 잡아줍니다
나구모 테토라:.. ...그래도 기억이 안남다...
그래도 놀 수는있잖아. 그치?
아주 중요하지!
나구모 테토라:아오이군, 혹시 나구모 테토라가 아니라 니쿠모 테도라 라던가...
그런사람 아님까?
아오이 히나타 테토라의 쭈구린 등을 토닥입니다'
니쿠... 테토라? 테츠군 개명한건가?
아오이 히나타:자자, 계속 그러지 말고 일어나라구~
나구모 테토라:...아무튼 제가 맞다고 하니까, 옷쓰
나구모 테토라 는 손을잡고 벌떡 일어납니다. 머리에 혹이 났습니다.
히나타의 손이 불덩이처럼 뜨겁다는것을 알아챕니다.
나구모 테토라:어라, 아오이군 열 있는거 아님까?
저보다 뜨거운데여
나구모 테토라:심리학기준치: | 30/15/6 |
굴림: | 39 |
판정결과: | 실패 |
아오이 히나타 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입니다
나구모 테토라:아무래도 제가 제정신이 아닌것같슴다.
어라, 히나타의 몸은 마치 끓는 물에 넣었다 뺀 쇳덩이처럼 뜨겁습니다.
보통 사람의 몸이 이렇게까지 뜨거울 수 있나요?
그럼에도 히나타는 평온해 보이기 그지없습니다.
나구모 테토라:아오이군의 이름같이 뜨겁슴다...
아오이 히나타 는 자기 이마에 손을 가져다대보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듯 어깨를 으쓱 합니다
아오이 히나타:하핫, 테츠군 시인해도 되겠네~
나구모 테토라 는 자기도 히나타의 이마에 손을 대봅니다.
나구모 테토라:전 남자중의 남자가 될검다...
테토라가 히나타의 이마에 손을 대면, 여전히 뜨거운 열이 전해집니다.
새파랗게 빛나는 하늘에서 빗줄기가 떨어집니다.
환하게 해가 떠 있고, 푸른 하늘은 여전한데도요.
약하게 내리는 비는 시원하기보다 어딘가 미적지근한 느낌입니다.
이 모든 상황과, 열병을 앓으며 스르륵 잠에 든 당신.
잠시 생각하고 있던 당신을 히나타가 불러세웁니다.
잠시 생각하고 있던 당신을 히나타가 불러세웁니다.
날씨도 좋은데 놀러가자!
아오이 히나타 는 하늘을 바라보며 방긋 웃습니다
나구모 테토라:해가 떠있긴하지만 비가 내리는데여..?
아오이 히나타 는 잠시 멍하니 하늘을 바라봅니다
그 순간, 내리는 비에도 젖어들지 않던 땅이 단숨에 빗방울을 따라 짙은 색으로 번져갑니다.
햇살을 따라 은은하게 빛을 내던 옷자락도 미지근하게 젖어들어 어느순간 몸에 달라붙습니다.
히나타는 급히 당신의 곁으로 다가와 팔짱을 낍니다.
히나타의 높은 체온 덕에, 습한 듯 찌는 여름을 실감하는 것만 같습니다.
한여름의 비에 축축히 젖어, 뭉근하게 열을 내뿜는 히나타는 마치...
어디선가 찌르르 우는 매미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히나타 역시 비에 젖는 옷이 곤란한 눈치입니다.
나구모 테토라:염원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84 |
판정결과: | 실패 |
히나타로부터 묘하게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어딘가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힙니다.
아오이 히나타:테츠군, 비를 피할 의지가 없는데?!
빨리 어디로 가자!
나구모 테토라:아니 아오이군 구워지고있슴다?!?!?
나구모 테토라 는 일단 비를 피할 곳이 있나 찾아봅니다! 아니 식혀야하나?!?!
아오이 히나타:뭐?! 뭐?!! 구워지고있다고?! 어디?! 어디!
아오이 히나타 는 펄쩍 뛰어오르며 자기 주변을 둘러봅니다
아오이 히나타:나, 나?! 나?!!! 구워지고..구워지고있어..!!
나구모 테토라 는 어떻게 해야하나 일단 번쩍 들어올려 달려봅니다.
두 사람은... 뜁니다. 어딘가 비를 피할 곳을 향해,
또 어쩌면... 여름의 끝을 향해서 걸어도 좋겠지요.
나구모 테토라:사람이, 구워지면 어떻게 처치 해야함까?!?!
아오이 히나타:나, 나도 몰라?! 으왓!! 테츠군 힘 좋네?!
나구모 테토라:의사..! 의사...!! 병원..!!!!
아오이 히나타:으왓, 우왓! 잠깐만, 테츠구운~!!
무더운 여름은 너무 많은 것을 앗아가고, 추억은 눅진하게 마음 한구석에 눌어붙곤 합니다.
당신은 지금 즐거워보이는 히나타와 함께니까요.
왜인지, 제멋대로인 사람과 함께하게 됐지만... 이대로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맑게 개인 하늘일까요,
나구모 테토라:나구모 테토라... 요리를 하고 싶었던거지, 사람을 굽고 싶던건 아님다?!
아오이 히나타:으앗,으앗 나 아프진 않으니까 테츠군~! 일단 내려달라구!
아오이 히나타 는 공중제비를 한번 돌아, 땅에 착지합니다
나구모 테토라:오옷.. ... ...아니, 이게 아님다! 괜찮슴까?!
아오이 히나타:...가 아니라!! 정신 없다구!
이정도면 괜찮아 보이지 않아?
아오이 히나타 는 내리는 빗속에서, 자기 주변을 둘러봅니다. "구워진다" 라는게 무슨뜻인지 알아보려는 양
아오이 히나타:으음... 하지만, 나 아프지도, 뜨겁지도 않은걸...
아오이 히나타 는 멀쩡한 얼굴로 어깨를 으쓱 합니다
나구모 테토라:그럼 제쪽이 병원에 가야하는검까..?
아오이 히나타:으응? 테츠군도 어디 아픈건가?
보기엔 괜찮은데~
나구모 테토라:아니 그럼 ... ... ....음
아오이 히나타:비도 이정도 맞는 정도는 괜찮은것같은데... 계속 걸어도 좋을것같구~
아오이 히나타:어디 가게같은거 보일때까지 걸을까? 우리?
나구모 테토라:좋슴다! 아오이군이 괜찮다고 했으니 괜찮은거겠져.
아오이 히나타:좋아, 좋아! 그래서 테츠군이 좋아~★
아오이 히나타 는 다시한번 웃음짓고, 길을 따라 흥얼거리면서 걷습니다
아오이 히나타:으음, 그래서 오늘은 뭘할까~?
나구모 테토라 는 그런 히나타 옆을 따라 걷습니다.
나구모 테토라:글쎄여... 단련...트레이닝... ...
나구모 테토라:단련은 도복이 아니여도 괜찮슴다!
아오이 히나타 는 왠지모르게 기대하는 눈치입니다
나구모 테토라:편한 복장이라면 어디서든 가능함다!
아오이 히나타 는 왠지모르게 약간 풀이 죽습니다
나구모 테토라:... ...그래도 지금은 아오이군 과 함께니
같이 할 수 있는걸 생각해 보겠슴다.
나구모 테토라 는 끄응..하는 소리를 내며 생각해봅니다. ... .... ... ...내가 생각중인가여?
아오이 히나타:음... 강가 따라서 자전거 타기는 저번에 했고~
수영은 그 다음날에 했구~
번화가에서 찻집 가는것도.. 했고~
이담엔 뭘할까~
나도 테츠군이라면 뭘하던 상관없는데~
별걸 다 했네여 저...
... ...예?!
아오이 히나타 는 테토라의 반응을 보고 큰소리로 웃습니다
그다음에 또 저녁을 먹고~
너무 당황해서 주먹이...
나구모 테토라:아오이군? 괜찮슴까? 왠지 괜찮을것 같슴다.
나구모 테토라 는 흔들흔들 흔들흔들흔들 합니다.
아오이 히나타 는 흔들흔들 흔들흔들흔들 거립니다
나구모 테토라:주먹에 타격감이 강하지 않았슴다.
아오이 히나타:짧은 순간에 얼굴을 뺐다는걸 알아채다니.. 역시 테츠군,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군..!
나구모 테토라:일어나십셔. 함부로 주먹을 날린 저도 저지만, 장난친 아오이군도 맞을만 함다.
아오이 히나타 는 옷을 툭툭 털어보지만, 젖어서 소용 없는 듯 합니다
아오이 히나타:으응, 이 옷 상태로는 실내는 어려울것같고.. 공원같은데나 다른데를 갈까...
야외활동 좋아하는거 있어, 테츠군?
나구모 테토라:으음... 움직이는거라면 대부분 좋아함다.
오히려 실내 활동쪽을 더 어려워 하니까여..?
역시 천생연분인가봐~
나구모 테토라:그럼 뭘 할까여? 친구랑 밖에서 만나서 뭘 해야할지...
최근에는 바뻐서 그런일이 없으니, 전부 잊었슴다.
아오이 히나타 는 타격받지만 티는 내지 않습니다
아오이 히나타:흠.. 야외활동, 야외활동이라...
아오이 히나타 는 곰곰히 생각하며 길을 걷습니다
눈을 뜨니까 모르는 장소라 깜짝 놀랐슴다...?
테토라가 주변을 둘러보면, 처음 봤던 주택가의 골목과 비슷한 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에 전단지나, 홍보용 포스터가 붙어있군요.
처음엔 보이지 않았던 글자들이지만, 어째선지 지금은 읽으려고 하면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홍보용 포스터를 읽어봅니다.
홍보용 포스터에는, 어느 학교의 방과 후 봉사활동 홍보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진짜..?
어엇!
어어엇!!!!
내가 예전에 아르바이트 했던 곳이네?
아오이 히나타:중화요리네!!!!!!!!!!!!!!
나구모 테토라:일단 저걸 먹으러 가는건 어떻슴까!?
테츠군 부자네!
으아악
나구모 테토라:이럴수가... 마치 운명과도 같은 타이밍이였는데 말임다...
아오이 히나타:나도 마침 딱 돈이 없는데~! 아쉬워라...
그럼... 내일 먹으러 갈래?
나구모 테토라 는 좌절하다 말고 문득 올려다봅니다.
나구모 테토라:...아녀, 더 좋은 생각이 났슴다.
나구모 테토라:아오이군, 아르바이트 해봤다는건....
중화요리 할줄 암까?!
요리를 알려주십셔!
스승이 되어주십셔!
아니, 테츠군 설정은...! ㅇ요리를 그...!
나구모 테토라:알려주십셔!!!!!! 저, 불을 다루는데는 나름 자신있슴다.
아오이 히나타:으응, 불 다루는데에 말이지......
나구모 테토라:어째서 인지 다들 말리지만, 가르쳐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봐줄검다!
부탁함다, 아오이군!
히나타라고 부르면, 언젠가 알려줄게!
오늘은 옷이 젖었으니까 힘들것같아서~
나구모 테토라:에? 그렇걸로 요비스테 해도 됨까?
히나타 스승님 부탁함다!
아오이 히나타 는 엣흠 하고 짐짓 스승기침을 합니다
아오이 히나타:그럼~ 수제자도 들였으니, 슬슬 다시 가던 길을 가볼까~
한참을 걷다보면, 좁은 주택가의 골목을 지나 조금 큰 길로 나오게 됩니다.
회백색으로 도색된 신호등은 보랏빛과 노란빛으로 점등하고,
지나가는 차들은 차선을 지키지 않은 채 엉망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방금 전 골목을 돌아 뛰어갔던 작은 아이는 어느새 건너편 골목에서 또 다시 뛰어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옆을 스쳐 지나가는 여학생 두 명의 말은 소곤대는 잡음으로 들리며 목소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런 상황에 대해 단 한 번도 이질감을 느낀 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나구모 테토라:크기기준치: | 60/30/12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3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러고 보니, 원래는 신호등이 무슨 색이었죠?
보랏빛과 노란빛으로 빛나는 신호등은 어째서 이상한 것인가요?
새파란 하늘은 언제나 그 자리를 버티고 서 있지 않았나요?
당신은 기억해냅니다. 언제나 보면서 살아왔지요.
녹색으로 비춰질 정도로 맑고 깨끗했던, 푸르고 환한 하늘을요.
이 혼란스러운 기억의 출처는 대체 어디인가요?
아오이 히나타 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마치, 꿈이라도 꾸는 것 같은 표정이라서..
일제히 차창이 내려가는 소리가 끔찍한 마찰음으로 변합니다.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민 사람들의 얼굴을, 어째서인지 인식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무표정으로 테토라와 히나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길을 걷던 여학생 무리는 뒤를 돌아 가만히 선 채 우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방금 전 골목으로 뛰어들어간 아이는 길 건너 멀리에서 이 쪽을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그들은, '꿈' 이라는 단어에 반응하기라도 한 것처럼... 일순 꽂히는 시선에 소름이 돋습니다.
히나타 역시 공포를 숨기지 못하는 표정입니다.
나구모 테토라:SAN Roll기준치: | 65/32/13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구모 테토라 는 식은땀이 흐르는 걸 느끼다,히나타의 말에 번뜩 정신을 차립니다.
아오이 히나타 는 테토라의 손을 잡고 뛰기 시작합니다
자동차 안 운전자들이 매섭게 클락션을 누릅니다.
도로에는 시끄러운 클락션 소리가 가득 차오르기 시작합니다.
마치, 테토라와 히나타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처럼요.
아무리 앞으로 뛰려고 해도, 두 사람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아니, 애초에... 이 생경한 감각이 전부 꿈이라고요?
나구모 테토라: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51 |
판정결과: | 실패 |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기묘하고 미심쩍은 일들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문득, 꿈 속에서 꿈을 자각하기 위해 행하는 행동이 몇 가지 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히나타에게 물어보기로 합니다.
꿈에서 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함까?
그야...
손가락을 손등으로 꺾는? 그런거 있지 않나?
갑자기 그런건 왜?
나구모 테토라 는 히나타의 손가락을 꺾어봅니다.
히나타의 손가락은 불가능한 각도로 손등까지 꺾여있습니다
나구모 테토라:??????아니 왜이렇게 유연함까?!
아오이 히나타:어, 어?! 아니 나 원래 이렇게까진 아니란말이지?!
나구모 테토라:저, 저는 그정도로 안되는데?!?! 수련 하겠슴다!
흠칫 놀란 테토라가 힘을 준 손을 떼자, 손가락은 기묘한 탄성을 가진 채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히나타의 손가락이 있을 수 없는 광경으로 꺾여 있는 것을 목격한 테토라는 SAN 0/1
SAN Roll기준치: | 64/32/12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감소 없습니다 ㅠ (실수로 늦게 롤 굴리는거 말씀드려서..)
나구모 테토라 는 자기손가락을 손등으로 꺾어봅니다.
나구모 테토라:근력기준치: | 65/32/13 |
굴림: | 3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오이 히나타:뭐야, 테츠군 관절 완전 굳어있네...
나구모 테토라 는 자기 손을 부여잡고 고통을 참습니다..
나구모 테토라:...아까 볼을 꼬집었을때 알았어야 함다...
이런 리더같은 실수를...
히나타가 테토라의 볼을 쥐어잡자, 테토라는 통증을 느낍니다
진짜 아픈가봐?!
나구모 테토라:단련되지 않은 부위를 건들면 저도 어쩔 수 없슴다?!
나구모 테토라:앞으론 볼도 단련 부위임다...
.. ...그보다 이럴때 가 아니였슴다!
아오이 히나타:난 언제나 테츠군의 단련을 응원한다고!
나구모 테토라 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아직도 그대로 보고있나요?
나구모 테토라:민첩기준치: | 55/27/11 |
굴림: | 99 |
판정결과: | 실패 |
나구모 테토라:민첩기준치: | 55/27/11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다시 한번 더 달려보지만, 또다시 그 자리입니다.
나구모 테토라:아니, 러닝이 아니라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구여?!
아오이 히나타:런닝 머신 아니니까, 이 상황..?!
나구모 테토라:민첩기준치: | 55/27/11 |
굴림: | 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악몽에 사로잡힌 댓가는 이렇게도 무서운 것이었나요.
꿈이라는 한 글자를 읊은 것이 금기라도 된다는 양 숨통을 옥죄는 모든 상황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나구모 테토라:염원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1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지독한 악몽을 지나 맑고 무더운 여름 아래서, 그렇게...
히나타도 테토라를 따라 눈을 꾹 감고 중얼거립니다. 벗어나고 싶어, 라고.
마치 푹신한 깃털을 밟듯 그렇게, 몸과 마음의 흐름이 온전히 일치하듯, 가볍게 뛰는 모든 발걸음이 상쾌합니다.
기차에 탄 듯 주변의 풍경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 사이에서, 문득 히나타와 눈이 마주칩니다. 히나타는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손을 강하게 잡고, 남자답게 씩 웃습니다.
그 순간 근처를 메우던 클락션의 소리가 급히 멀어집니다.
강한 염원을 통해 맞잡은 손은 누구보다 단단합니다.
히나타의 뜨거운 손끝은 어쩐지 몸을 고양시킵니다.
고개를 돌려 바라본 히나타의 옆모습은 너무나도 편안하고 들떠 보여서, 당신은 문득 느낍니다.
저렇게 아름다운 계절이라면... 오래 머물러도 좋겠다고요.
빗소리와 땅을 박차고 뛰는 소리만이 귓가를 가르고, 맞잡은 손의 열기로 머리가 먹먹해질 쯤이었습니다.
터널로 뛰어들어가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좁은 토끼굴 같던 터널 안은 놀랍도록 시원하고 고요하군요.
은은한 할로겐 조명 덕에 옷자락에 맺힌 물방울은 금빛으로 반짝입니다.
급박한 상황을 지나 마음이 안정되고 나니, 역시 머릿속에 물밀듯 차오르는 것은 혼란스러움과 의문입니다.
언제나의 편안한 일상이 꿈이라는 한 글자에 전부 무너져내린 느낌입니다.
불덩이와 같던 히나타, 한여름과 푸른 하늘. 옷자락을 적시지 않는 비. 열병...
당신은 지금의 기묘한 일들을 설명할 수 있나요?
아오이 히나타 는 테토라를 조금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손을 잡아옵니다.
아오이...아니, 히나타군이랑 같이 있으니까여.
이번엔 꼴 사납게 물러났지만, 다음에 그런 녀석들이 오면
제가 주먹으로 무찔러 버리겠슴다!
아오이 히나타:하하, 멋지네.. 테츠군...!
나구모 테토라 는 손을 잡아오는 당신의 손을 올려 꽉 강하게 쥡니다.
나구모 테토라:SAN Roll기준치: | 64/32/12 |
굴림: | 6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히나타의 손은 전보다도 더, 타는 듯 뜨거워져 있습니다.
여름 한낮의 태양 탓일까요? 아니, 그보다도 고열에 더 가깝습니다.
잡아먹을 듯 몸을 잠식하는 고열의 감각을, 들이쉬는 숨이 달구어지는 온도를, 그러나...
아오이 히나타:으으, 갑자기 왜이렇게 아프지...
히나타는 방금 전부터 땀을 흘리며 가쁜 숨을 쉽니다.
이제 히나타의 뜨거워진 몸은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몸을 잠식합니다.
열을 내리게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테토라가 주위를 둘러보면, 벽보와 철문이 눈에 띕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철문을 흔들어봅니다. 열리나요?
문고리도, 열쇠구멍으로 보이는 것도 전혀 찾을 수 없습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열 수 있는 장치가 없나 살펴봅니다.
문을 살펴보면, 문의 한가운데에 동전 크기의 깊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구멍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려 해도, 너무 어둡고 깊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여러 장의 벽보가 벽을 꽉 채운 채 붙어 있습니다.
빛바랜 종이들은 찢겨나가지 않은 채 원형을 유지하며 낡아간 모양입니다.
누렇게 샌 종잇장에 적힌 글씨는 어딘가 모독적인 느낌을 줍니다.
읽을 수도 없어보일 뿐더러 만약 읽어내는 데에 성공한다해도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으로써는 별 의미가 없을 것 같군요.
하나하나 읽어내는 것보다는 어딘가 단서가 될 만한 부분을 찾아 읽는 것이 빠를 것 같습니다.
★:크툴루 신화 능력치 롤을 굴려 성공하면 읽을 수 있습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걱정되는 눈으로 히나타를 봅니다.
나구모 테토라:히나타군, 여기있겠슴까? 나가서 가게라도 있나 찾아보겠슴다.
아오이 히나타:읏, 아니,아냐... 여기에 있자...
아오이 히나타 는 헉헉대면서, 테토라의 손목을 잡습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손목을 잡은 히나타의 손을 보다, 다시 인상을 팍 쓰고 히나타를 봅니다.
그냥 여기 있는다고, 나아지진 않을것 같슴다..!
아오이 히나타 는 뭔가 말하려 하다, 이내 다시 입을 다뭅니다
나구모 테토라:역시 열나고 있던거 맞네여. 왜 아닌척 한검까
아오이 히나타:그냥... 테츠군이랑 같이 있기만 하면 돼.
방금전부터 아픈거니까..
아까까진 괜찮았거든?!
나구모 테토라:제가 느끼기엔 아까부터 그랬슴다!?
나구모 테토라:그리고 같이 있는다고 낫는것도 아니라니까여!
뭐냐, 같이 놀려면 괜찮아져야 할거 아님까!
아오이 히나타:난 같이 있는게 제일 중요해...!
나구모 테토라:아픈 사람 돌보는 취미 없슴다!
그러니까 빨리 낫기위해 뭐라도 해야져!!!
관찰이나 자료조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그런 히나타를 째려보다가 벌떡 일어납니다.
나구모 테토라:염원 Roll기준치: | 50/25/10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비교적 최근에 붙은 듯 빛이 덜 바랜 종이 한 장이 있습니다.
아오이 히나타 는 테토라가 일어나 벽보를 보자, 주춤주춤 일어나 같이 벽보를 봅니다
종이에는 휘갈겨 적은 듯한, 혹은 짐승의 할퀸 자국처럼 보이는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그런 히나타를 대뜸 눌러 앉힙니다.
아니, 나도 같이 보고싶으니까...?!
아오이 히나타 는 털썩 주저앉은채로 투덜거립니다
나구모 테토라:바닥은 시원하니까, 더러워도 참고 그러고 있으십셔!
아오이 히나타:..흥, 테츠군이 걱정하니까 이러고 있는거야..
나구모 테토라:벽보같은거 본다고 이상해지지 않슴다.
테토라가 벽보를 보면, 단 한 문장이 적혀있습니다.
순간, 온 몸의 체온이 영점으로 내려가는 것만 같습니다.
네 거야.. 라고...
그리고 동시에 깨닫습니다. 지금 서로가 같은 글자를 다르게 읽고 있다는 것을요.
나구모 테토라:SAN Roll기준치: | 64/32/12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열나서 잘 안보이는거 아님까?
아오이 히나타:...시력에 문제 없단말이지?!
한바탕 비가 쏟아진 후 범람하는 수면처럼 한 치 앞도 종잡을 수 없는 혼란입니다.
나구모 테토라:... 히나타군, 꿈에서 깨는거 뭐든지 하나만 더 해보십셔.
현실에서 엄청 아파서 히나타군이 아픈걸수도.
둘이 잠시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벽에 붙어 있던 종이가 맥없이 떨어집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여전히 히나타를 보고 있습니다.
아오이 히나타:... 앗, 저거 떨어졌다! 주워야겠네~
나구모 테토라:... ...앗, 말 돌리지 마십셔!
아오이 히나타 는 종이를 주우러 슬금슬금 이동합니다
히나타가 종이를 주워들면, 기묘한 글씨가 적힌 뒷면에는 엄지손가락 정도 크기의 작은 무언가가 붙어 있습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슬금슬금 이동하는 히나타를 따라갑니다.
처음 보는 약인데... 이 약을 먹으면 히나타가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는 걸까요?
아오이 히나타 는 약을 보자마자, 헛구역질을 합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히나타의 등을 두드려줍니다.
아오이 히나타:아니아니, 토하는건 아니고...
아오이 히나타 는 손사래를 치며, 종이와 알약을 테토라에게 건네줍니다
아오이 히나타:으으.. 나도 모르게 구역감이...
이건 테츠군이 가지고 있어...
나구모 테토라:엑, 출처불명의 약이랑 이상한 글이쓰인 종이를 제가 가지고 있으라구여..?
... ...히나타군이 아프니까 참아주는검다.
아오이 히나타:그럼, 아픈 나한테 맡기려구...?!
아오이 히나타 는 웃습니다. 하지만 조금 맥이 빠진것같습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종이랑 약 둘다 챙깁니다. 주머니는 텅텅이니까 다행이네요!
나구모 테토라:지능기준치: | 40/20/8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테토라가 알약을 바라보니.. 뭔가 이것을 집어넣을만한 곳이 떠오릅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설마 약이.... 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오이 히나타 는 의아하게 테토라를 바라봅니다
나구모 테토라:... ...아까보다 괜찮아 졌슴까?
나구모 테토라:좀더 팔랑팔랑? 해진것 같슴다.
아오이 히나타 는 고개를 젓고, 조심조심 일어선다
나구모 테토라:어차피, 출처 불명의 약이니까 비슷한 구멍에 넣어봐야겠슴다.
나구모 테토라 는 철문으로 가, 작은 구멍에 쏙 넣어봅니다.
알약을 철문 안으로 떨어트리면, 기괴한 소리를 내며 철문이 열립니다.
열린 문 너머는 자욱하게 낀 안개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나구모 테토라:나올거면 에어컨튼, 침실이면 좋겠슴다..? 아픈사람이 있으니까여.
나구모 테토라 는 한숨을 푹 쉬곤 히나타에게 다가갑니다.
나구모 테토라:움직일 수 있슴까? 부축해줄까여?
손, 잡아줄래?
차라리 업히는건 어떻슴까!
아오이 히나타:아니아니, 내 발로 걸을 수 있으니까...?!
나구모 테토라 는 스스로 좋은 생각이라 생각합니다.
나구모 테토라:그러다가 넘어지면 어떻게함까!?
물론 아프진 않겠지만!
난 테츠군이 손만 잡아줘도 충분하니까!
아오이 히나타:으음, 그런 뜻이라기보단.. 아무튼,
나구모 테토라 는 찌릿~ 하고 보다가 손을 내밉니다.
아오이 히나타 는 웃으며 테토라의 손을 잡습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조심조심 힐끔힐끔 히나타를 보며, 안개속으로 가봅니다.
히나타와 테토라는 손을 맞잡은 채 철문 안으로 들어갑니다.
자욱하게 낀 안개 사이로 발걸음을 옮기던 순간, 눈 앞에는 거대한 거울이 하나 서 있습니다.
벽면 하나가 통채로 거울인 것 같이 거대합니다.
당황하는 것도 찰나, 거울이 우유빛으로 빛납니다.
나구모 테토라:(아니~~ 침대 내놔~~ 히나타랑~~~~ 아픈애잖아~~~ 병원보내줘)
당신은 우유빛으로 빛나던 거울을 무심코 들여다봅니다.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당신의 마음은 아직 무더운가요.
가만히 서 있자니, 점점 발끝부터 뭉근하게 올라오는 열이 목을 부드럽게 조릅니다.
혹시 눈치챘나요? 맞아요. 고열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지요. 생경하게 몸을 타고 흐르는 몇 가지 감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존재합니다.
자욱하게 낀 안개가 몸 안으로 빨려들어오기라도 하는 듯, 서서히 뿌연 안개가 걷힙니다.
당신은, 안개가 걷히는 그 순간이 바야흐로 열병 그 자체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희끄무레하게 남은 안개는 색을 입힌 여름의 아지랑이처럼 빛납니다.
그리고 그 너머, 거울을 보며 하염없이 우는 히나타가 서 있습니다.
당신의 눈에 비치는 거울은 여전히 안개가 낀 듯 뿌옇기만 합니다.
히나타는 그 너머의 것을 본 걸까요. 굵게 떨어지는 눈물방울이 바닥에 닿자, 치익 하는 소리를 내며 증발합니다.
발끝부터 뭉근하게 올라오던 열은, 히나타의 것입니다.
손끝이 닿았을 뿐인데, 무시무시한 작열통이 몸을 덮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히나타를 더욱 단단히 붙잡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히나타와 맞닿은 순간, 거울에 맺힌 상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색색대는 숨소리는 거친 사포처럼 귓전을 긁습니다.
덩그러니 놓여진 침대와 베개 옆에 어지러이 놓여진 주황색 알약, 그림처럼 새파란 하늘이 정말로 '그려진' 달력.
그리고, 침대에 구겨지듯 누워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히나타입니다.
단편적으로 남은 고열의 감각, 불덩이같던 그의 몸, 그의 말에 따라 몸을 적시던 비, 고무처럼 맥없이 꺾이던 그 손가락, 마지막으로...
당신이 염원하던 그 순간, 당신을 따라 눈을 꾹 감던 히나타.
히나타는, 아니, 꿈의 주인은 하염없이 울고 있습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이 바닥을 달굽니다. 그러다가, 그가 당신을 봅니다.
깨어난 곳에는,
네가 없으니까...
자신이 히나타의 꿈 속 주민이라는 진상에 다가선 테토라, SAN 1/1D7+1
나구모 테토라:SAN Roll기준치: | 64/32/12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거울 너머의 히나타는 앙상하게 말라 있습니다.
삶을 놓은 자는 꿈을 살찌우는 대신 자신의 생명을 천천히 태우고 있었습니다.
꿈 속에서 만난 당신을, 고열에 시달리던 중 만난 단비를 놓을 수 없어서.
그것이 히나타가 당신을 보고 그토록 들떠 있던 이유입니다.
아오이 히나타:열이, 엄청 심하게 나는것도...
자꾸 자다깨다 하면서, 어둠속에 있는것도 이제는 너무 힘들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건, 꿈에서 깨고 나면 테츠군이 없잖아.
유우타군도, 다른사람들도 모두 현실에 있지만...
싫어. 깨고 싶지 않아.
우리, 여기서 같이 영영 살자.
아오이 히나타:염원 Roll기준치: | 100/50/20 |
굴림: | 7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뜨거운 안개가 두 사람의 몸을 일순 감쌌다가 흩어집니다.
하천과 연결된 증기 파이프에서는 비린내가 납니다.
아, 너무나도 완벽한 여름입니다. 너무나도 완벽히, 두 사람을 닮아 있습니다.
나를 깨우지 마.
나를 그냥 꿈에서 다시 태어나게 해.
반대로 히나타의 몸은 이제 김이 모락모락 날 정도로 뜨거워 보입니다.
히나타는 현실을 버리고 당신을 택하려는 것입니다.
하천에는 돌다리가 세워져 있고, 돌다리에 붙은 온도계는 사십 일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차갑게 식어가는 당신이 히나타를 품에 안는다면
당신의 품 안에서 식은 여름은 끝나고, 히나타는 눈을 뜨겠지요.
꿈의 세계와 그 일부인 당신은 고열과 함께 녹아 없어질 터입니다.
그리고 본래 세계의 히나타는 금새 기운을 차릴 터겠죠.
나는.. 지금, 그냥 강을 따라 걷고싶어.
나구모 테토라 는 손을 폈다가, 주먹을 꾹 쥡니다.
나구모 테토라:그렇게 가만히 있으라고 말해도 안듣더니, 그런 거였군여.
아까 설정이다 뭐다 그런것도, 그런검까?
히나타군은 상상속의 친구로 만족한 검까? 현실도 다 내버린채로여?
...그런 사람은 제 친구로 안삼슴다.
아오이 히나타:... 난, 테츠군만 있으면..!
....다 좋단말이야.
아오이 히나타 는 입을 꾹 다문채로 바닥만을 내려다봅니다
나구모 테토라:히나타군은 제가 어떤 성격인지 알고 있겠져.
그러니까, 히나타군은 사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함다.
아오이 히나타:... ...! 아냐, 나는...!
나구모 테토라:봐봐여, 알고 있으니까 바로 대답이 나오잖슴까?
아오이 히나타:잇, 아냐. 아니란말이야...!
아오이 히나타:난, 여기 있을거야. 테츠군 옆에...!
어린애 취급 하지 마?!
테츠군을...
좋아하니까.
그러니까... 같이, 여기 있자.
나구모 테토라 는 하늘을 보다가... 돌다리를 보다가... 히나타를 봅니다.
그래도 안됨다.
아오이 히나타 는 얼굴이 밝아지..다가 어두워집니다
같이 있는것만큼 좋은건 없잖아?!
마음.. 받아준다며!
나구모 테토라: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아픈대로, 제 옆에 있는건 싫슴다.
제가 히나타군의 마음을 받아줬으니까, 제 마음도 받아주십셔.
아오이 히나타:곧, 아프지 않게 될테니까...!
나구모 테토라:기왕이면 살아있는게 좋은데여?!
아오이 히나타:이잇,잇, 테츠군도..! 엄연히 말하면, 살아있는건 아니니까..!
내가 맞추는거라고 생각하면...!
나구모 테토라 는 히나타의 머리를 쾅칩니다. 안아프겠지만!
아오이 히나타:내가, 내가 이 꿈을 꾸는 사람이니까, 다 말 돼..!
으악!
아오이 히나타 는 정신적인 충격으로 휘청거립니다
난 테츠군이랑 남을거야!
나구모 테토라:저는 히나타군이 제대로된 삶을 살아가는걸 원함다.
꿈에 파뭍혀 살지 않고, 꿈도 꾸고. 깨어나고. 그런 삶이여.
조,좋아하는 사람이 잘 지내길 바라는게 당연하니까여!
조, 좋아한다고
그,그래도 역시, 옆에 있는게 가장...
나구모 테토라:아닌데여 절대 아님다. 아무튼 여긴 아님다.
돌다리에 붙은 온도계는 41.5도를 가리킵니다
나구모 테토라:더 있다간, 싸우다가 끝날것 같네여.
아오이 히나타:갑자기, 추워.. 아니, 더운건가..
무슨...?
나구모 테토라:안기십셔! 아니면 억지로 안슴다!
아오이 히나타:뭐,뭐얏..! 테츠군 포옹이라면..! 받고싶지만...! 그치만, 지금은...!
아오이 히나타 는 숨을 몰아쉬면서도 갈팡질팡합니다
나는, 아냐, 나는...
히나타는 혼란스러워하다, 그대로 주저앉습니다. 상태가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나구모 테토라 는 그런 히나타를 보다가 스스로 다가가 꼭 안아줍니다.
나구모 테토라:열이 오르면 원래 제대로 된 생각이 안남다.
정신 차리고, 다시 생각하십셔. 이번만 봐주는검다?
당신을 사랑해서 자신의 세계를 저버린 히나타를, 이제는 돌려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이 들었나 보네요.
깨고싶지 않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놓을 수 없습니다.
이유는 당연하지요. 사랑하는 당신과의 포옹인걸요.
그와 동시에, 끝나가는군요. 무덥던 공기가 점점 식어갑니다.
아오이 히나타:난, 나한텐 너 외의 꿈은 필요 없단말이야...!
절규처럼 들리던 마지막의 말은, 고열의 종지부를 알립니다.
돌다리에 붙은 온도계는 36.5도를 가리킵니다.
당신에게도 히나타 말고는 필요한 꿈이 없었던 거군요.
히나타의 계절이었던 당신은 그렇게 저물어만 갑니다.
어지러운 슬픔이 가만히 잠들 때까지, 영원처럼 안아주세요.